친구여
어린 날
내 조그만 발에
신겨졌던 하얀 고무신이
생각나네
개구쟁이 짓만 잔뜩 해
때 묻고 더렵혀질 때마다
어머니는 볏짚에 잿물을 묻혀
말끔히 씻어
댓돌 위에 놓아 주셨다네
세상이 참으로 많이도
변하고 변해
온갖 좋은 것이 많고도 많은
별난 세상이라 하지만
어머니의 사랑으로 가득했던
하얀 고무신이 생각나네
친구야
우리들이 시냇가에서 잡아
고무신에 넣었다 놓아 준
송사리들도 퍽이나 많이
자랐을 것만 같지 않나
우리 어른이 되어도
옛 그리움이 가득해 오는 걸 보면
우리는 역시
풋풋한 정이 아직도 흐르고 있지 않나
친구야
-용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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