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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 음악 박사

닮은하루 2006. 6. 17.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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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3대 음악대학인 `피바디` 음악대학 140년 역사상 최초 한국인 음악박사 이상재(38)씨. 무엇보다 그가 시각장애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 진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이와 관련 MBC `가족愛발견`이 음악가 이상재씨의 삶을 재조명한다.

상재씨는 일곱 살 때 교통사고를 당해 녹내장으로 시력을 잃었다. 맹인특수학교에 들어가면서 그는 처음 클라리넷을 접하게 됐다. 클라리넷은 세상과 소통하는 유일한 통로이자 가장 친한 친구로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음악으로 그는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대학 입학 허가와 수석졸업을 이뤄냈다. 여기다 피바디 음악대학 140년 역사상 최초로 시각장애인 음악박사가 됐다.

현재 상재씨는 시각장애인도서관에서 만나 결혼한 아내와 두 딸과 함께 살고 있다.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존재다. 한때는 두 딸이 녹내장이 유전되는 게 아닐까 걱정했다는 상재씨. 태어난 지 2주 만에 아이를 안고 병원으로 달려가면서 부부는 한없이 울었단다.

다행히 아무일 없이 건강하게 자라나고 있는 두 딸을 위해 상재씨는 음성인식 컴퓨터로 육아일기를 쓰고 있다.

지난 4월 상재씨는 육아일기를 엮어 책 ‘그래, 네 마음은 눈을 감고도 볼 수 있단다’(상상공방)를 출간했다. 그는 육아일기를 쓴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내기 위해 아무리 애쓴다 해도 주위의 시선이 그렇질 않고, 정성과 마음과 영혼을 다 바쳐 아끼고 사랑한다 해도 아빠가 장애인이라는 큰 상실감은 결코 치유될 수 없을 거라는 아픈 인식. 하지만 나는 이 아이들을 손가락질이나 비웃음, 철저한 무관심이나 살을 저미는 냉대에도 굴하지 않고 자존심을 지키며 건강하고 건전하게 그 누구보다도 당당하게 자신의 생을 가꿀 수 있는 아름다운 인간으로 키우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