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마음의글

[스크랩] 고통을 피하는 동안...

닮은하루 2006. 6. 27. 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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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
그 눈물 닦아줄 수 없어서.
듣고싶어하는 대답 해줄수 없어서.
정말 많이 아플텐데.
정말 고통스러울텐데.
그걸 모르는건 아닌데.

예전처럼,
그런 울음들을 두고,
호들갑일거라고 빈정대진 않지만.

그것이 호들갑이 아니라,
진짜로 아픈거라고 믿으면서도,
그렇다고, 무턱대고 아무 대답이나 하지 않는건
무턱대고 위로하고 격려하지 않는건

아프다는게 꼭 나쁜 건 아니니까. 하는 생각 때문이다.
아프다는게 꼭 피해야할 어떤것은 아니니까. 하는 생각 때문이다.

누구나 꼭 겪어야 하는, 자신만의 아픔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걸 누가 대신한단 말인가.
누가 누굴 돕는단 말인가.


자기만의 상처,
자기만의 아픔,
그것이 제 이름 석자를 진짜 자기 것으로 만들어주는게 아닐까.

정체성은, 고통없이 그저 주어지는게 아니다.
자기만의 아픔이 있어야
자기만의 이름도 생기는 것.

꼭 나여야할 이유가 없어보이는 가혹한 운명이 나를 괴롭힐 때
왜인지 모를 혹독한 시련이 나를 괴롭힐 때
그 고통의 억울함에 화를 내고 절규할 수 있다면
그대는 아직 안전한 세계에 있는 것이다.

그대가 자신의 안전한 세계에서 고통을 피하는 동안
세상에 입다물고 사는 수 많은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들의 고통을 견디며 자신의 이름을 얻었다.

고통을 지불하지 않고,
영광을 바라지 마라.
그대의 절규가 손쉽게 얻어지지 않는 영광 때문이라면,
나는 그대의 눈물을 닦아줄 수가 없다.


너무 늦은 때에 맛봐야 하는 아픔이란
때이른 아픔보다 훨씬 절망스럽겠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미안하다."
"할 수 없다."

그것뿐이다.
하나가 더 있다면

"나도 괴롭다"

 






출처 : 고통을 피하는 동안...
글쓴이 : 쥬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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